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는 유독 지난날을 곱씹어 보는 순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길가를 거닐다 간간이 들려오는 캐롤 소리에 마음이 들뜨다가도, 벌써 2022년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나 싶어 조금은 아쉽기도 하네요. 구독자분들의 지난 한 해는 어떠셨나요? 새해 첫날 끄적이곤 하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순간에 걸맞게 당차게 적어 내려간 목표들은 모두 이루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새해 목표라는 건 성취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한 해는 무언가를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그 순간만으로 충분하지 않나 싶네요. 지난 1년간의 시간을 포함해 지금까지 걸어온 모든 발자취를 돌이켜 보았을 때, 의도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더 큰 기쁨을 선사해 주었던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예상치 못했던 인연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발걸음 닿는 대로 향하다 가슴을 비집고 들어오는 장소를 마주하기도 했으니까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내가 목표했던 것을 얼마나 이루었는지를 곱씹어 보는 것도 좋지만 이번 한 해 나에게 찾아와 주었던 우연한 순간들에 대해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월간 아키텐도 지난 기억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이번 호는 잠시 쉬어가려고 합니다. 지난 7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처음 인사드렸던 월간 아키텐이 벌써 열 손가락을 모두 펴야 할 만큼의 소식을 전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구독자분들께서도 월간 아키텐의 지난 기록들을 들춰보며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월간 아키텐은 1월 5일,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리며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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